코드스쿼드 화이트레벨 6주간의 회고
6주의 과정이 마무리 되었다. 내가 코드스쿼드를 오기 전 1월부터 7월 17일 까지 공부를 한 것과 코드스쿼드를 시작한 7월 31일부터 오늘까지 6주의 수업을 이수한 직후의 나는 무엇이 달라졌는가?
포비, 호눅스를 통해 프로그래머의 직업을 가진 이가 어떤 사고를 하는지 편린을 보았다. 포비와 호눅스는 스스로를 범재라 칭하지만 내가 본 그들은 천재이며 노력가이며 교육자이며 프로그래머이다. 내가 마흔을 넘겼을때 그들만큼의 열정을 가질 수 있을까?, 프로그래밍을 좋아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정말 포비와 호눅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열정을 가진 이들을 보았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기존에 프로그래밍을 하다 자신에게 부족함을 느껴 퇴사를하고 학원에 온 사람들, 기존에 다른 전공을 공부하였다가 프로그래밍의 재미를 느껴 학원에 온 사람들, 국비학원에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였으나 자신에게 부족함을 느껴 학원에 온 사람들, IT창업을 위하여 대학교 방학중인데도 학원에 온 사람들. 이들 모두가 확신을 가지고 프로그래밍을 한 것은 아니지만 진정성이 느껴졌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상관없었다. 모두가 자신이 공부를 하는 것에 이유를 가지고 공부를 하였다. 성공, 취업, 공부, 무엇이 되었든 이유가 있었다. 나는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데 이유가 있었는가? 그저 전공을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하는 공부에 확신이 있는가? 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은 그냥 숨만 쉬며 살아가지 않는다. 그렇게 살아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코드스쿼드를 오기전 7개월의 공부는 주위에 가업을 있는 친구들, 아직 졸업에 이후에 대한 현실감이 없는 친구들, 졸업하기전 취업한 친구들에 휩싸여 그저 준비하지 않는 이들보다 좀더 앞서 나가고 있다고 자위하며 취업한 친구들에게 조바심을 느끼고 가업을 있는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하며 공부했다. 그것을 공부라고 말할 수 있는 지는 모르겠다. 그때 공부한 지식들은 머리 속에 남아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의 공부였던 것 같다.
내가 자바 스프링을 공부한 이유는 웹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자 하는게 아닌 지금 내가 공부 한 분야 중 그나마 나에게 가장 맞는다는 이유였다. 왜냐하면 C++를 이용해서 게임을 만들었을때 나는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게임에 대해 구상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것이지 개발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내가 자바 콜백함수의 이해가 하나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다.) 하드웨어에 종속적인 것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던 2015년 당시 나는 갤럭시 노트2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안드로이드의 어플리케이션을 컴파일 하엿을때 적용되지 않는 버전으로 인한 오류가 발생하였고 런타임 도중에 죽어버리거나 노트2에서는 돌아가지 않는 앱이 최신버전의 휴대폰에서는 잘 구동되는것을 보며 분노를 느꼇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뷰 단위의 콜백함수를 제대로 등록하지 않았다. 그 이후 시작 한 것이 웹 프로그래밍이었다.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으며 내가 메모리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며(C++의 모든 동적메모리 관리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개발속도에 매력을 느꼇다.
하지만 웹 프로그래밍은 자바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자바스크립트, 노드, 파이썬, 장고, 앵귤러, 부트스트랩 수많은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워크들.. HTML과 CSS 자바스크립트의 문법만 알고 프론트를 꾸미는 것은 그 당시 너무나 힘들었다. 그래서 jsp를 시작으로 하여 스프링을 배웠다. 그 과정에서 인프런 불스의 강의, 포비의 유튜브 채널, 최범균님의 JSP, 구멍가게 코딩단의 실전 예제를 통해 배우는 스프링, 스프링 퀵 스타트등 여러가지 책과 강의를 보았다.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이용한 웹프로그래밍은 프론트의 다양성으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프레임워크의 수많은 오류도 있었지만 복잡한 프론트 구조보다 백엔드를 구축하는게 좀 더 나에게 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게시판만 짜고 책에 있는 예제만을 사용한 쇼핑몰 제작은 내가 원하는 프로그래밍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냥 내가 예제만을 사용한 프로젝트 밖에 할 실력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코드스쿼드에 신청했다.
코드스쿼드에서 만난 사람들을 보며 느낀 것은 내가 너무 쉽게 포기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에 확신을 가지지 못해서 그것을 하지 않을 이유를 찾고있는 것을 알았다. 수업을 들으며 시작한 OAuth 2.0 Provider 프로젝트를 끝내지 않고 중간에 멈추고, 다른 분들과 수업외의 프로젝트들도 할 수 있었다. 나 자신의 학습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주위의 소리에 너무 흔들렸다. 나는 가벼운게 아니라 그냥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이번 화이트레벨을 통해 자신에 대한 회고를 할 수 있었다. 프로그래밍을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알았다. 비록 지금도 프론트를 들을지 자바 백엔드를 들을지 모르겠다. 내가 아직 흔들린다는 것을 알지만 더 이상 변명을 하지 않기로 정했다. 내가 프로그래머에 적성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가볼 수 있는곳까지 가볼려고 한다.
포비와 호눅스가 말해줬던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하자. 블루가 시작하기 전까지 화이트에 대한 정리와 포비의 책 JWP NEXT STEP만을 목표로 블루 시작 전의 5주를 보낼려고한다. 지금은 일단 이것을 하기로 정했다. 블루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나겠지만 일단 지금 정한 목표를 끝내고 그 후를 생각하자.
화이트에 진행했던 모든 프로젝트를 한가지 웹서비스에 담아내고 여기에 JWP NEXT STEP을 추가하면 적어도 내가 한가지를 이루었다는 실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회고인지 반성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회고란 자신의 생각을 적는거라 생각하기에 글로 남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코드스쿼드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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